옛 백제땅 영암서 가야계 고분 발견 | |
6세기 전후 지역세력 흔적 | |
노형석 기자... | |
옛 백제 지역이었던 영산강 유역 전남 영암군에서 가야 고분 형식으로 쌓은 6세기께 돌방(석실)무덤이 발견됐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조사한 영암군 옥야리 고분 안에서 가야 고분처럼 나무기둥을 세워 만든 앞트기식 돌무덤방(횡구식 석실묘·위 사진)을 확인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같은 고분 안에서 구덩식 돌덧널무덤(횡혈식 석곽묘), 독널무덤(옹관묘), 널무덤(목관묘) 등 다른 무덤 구조들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옥야리 고분(사진 아래)은 전체 지름이 남북 29.98m, 동서 26.30m의 네모꼴 대형 무덤이다. 큰 봉분 안에 묻은 시기와 방법이 다른 여러 무덤들이 아파트식 구조로 들어찬 영산강 유역 특유의 형식을 띠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가야식 돌방무덤은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나무기둥 4개를 받치며 돌방을 쌓은 것이 특징이다. 이런 형식은 가야 영역이던 경남 창녕 교동 고분, 김해 대성동·양동리 고분 등에서만 확인되던 것이다.
나주문화재연구소의 조미순 학예사는 “그동안 영암 일대에서는 4세기께 옹관 고분들이 집중적으로 발견됐으나, 기존 양식과 다른 이번 가야계 무덤 발굴로 6세기 전후에도 가야, 왜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지역 세력이 존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소 쪽은 26일 오전 11시 현장 유적 설명회를 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제공 기사등록 : 2010-10-25 오후 07:5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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