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변서 가장 오래된 금속신발 등 나와
4대강사업 개발대상지역인
충남 연기군 나성리 기슭서
4~5세기 백제유물 대거 발굴
노형석 기자...
» 충남 연기군 금강 기슭의 초기 백제 수장급 목관묘에서 나온 금속제 신발과 부근에서 확인된 빙고터(아래). 두 유물·유적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것들이다.

4대강 사업과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개발 대상 지역인 충남 연기군 금강변에서 국내 최고의 금속제 신발이 든 수장급 널무덤(목관묘)과 빙고(얼음창고)터 등 4~5세기께 초기 백제의 일급 유물·유적들이 쏟아져나왔다.

한국고고환경연구소(소장 이홍종)는 연기군 남면 나성리 금강변 자연제방 기슭의 4~5세기께 목관묘에서 국내 제작 연대가 가장 이른 금속제 신발 한쌍을 비롯해 나무칼집, 금동과대(허리띠·버클), 금동제 화살통(성시구) 등의 희귀 부장품을 확인했다며 7일 유적을 공개했다. 또 인근에서 국내 최고의 빙고터와 옹관가마터, 도로 등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면적 1만6372㎡의 나성리 유적은 금강에 들어온 배들이 물품을 하역하는 옛 물류센터 자리로 추정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서쪽 구석 널무덤에는 관 나무바닥이 그대로 남아 있고, 금속제 신발과 금동과대, 나무칼집 등이 생생한 상태로 드러났다. 금속제 신발은 윗부분은 삭아 없어지고, 마름모꼴 무늬가 연속된 밑판 2짝이 남아 있다. 박순발 충남대 교수(고고학)는 “기존 신라·백제계 금동신발보다 시기가 앞서 한반도 금속제 신발의 시원을 보여주는 획기적 자료가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주변의 주거지, 창고터 등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빙고터와 옹관 가마 6기, 수레 자국 선명한 도로, 땅 위에 기둥을 세워 본체를 뜨게 만든 고상가옥 등이 드러났다. 국내에서 옛 빙고는 경주의 조선시대 석빙고와 서울의 동서빙고 등이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빙고는 이들 유적보다 만든 시기가 천년 이상 앞서며, 백제 빙고로는 첫 사례여서 생활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연기/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출처: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475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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