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창비)가 순수문학 단행본으로는 최단 기간인 출간 10개월 만에 100쇄 100만부를 돌파했다. <엄마…>는 지난해 11월10일 출간 이후 꾸준히 베스트셀러 1~2위를 유지해왔다.
<신경숙>
<엄마…>는 지난해 말 경제불황 속에서 ‘가족 서사 부활’의 신호탄을 울리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엄마라는 보편적 주제를 딸·아들·남편이라는 다양한 가족관계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추리기법을 통해 흥미를 자극하는 등 작품의 내적 완성도가 큰 역할을 했다. 작품이 가진 보편성과 대중성으로 인해 문학책의 주 독자층인 20·30대 여성뿐 아니라 성별 구분 없이 10~50대의 독자들에게 두루 읽혔다.
독자들과의 직접 만남도 흥행의 한 요인이 됐다. 신씨는 지난 10개월 동안 매달 10여회의 사인회·강연회 등을 소화해내며 독자들과 만났다. 지역사회의 독서운동과 맞물리면서 ‘한 도시 한 책’ 운동에서 한 책으로는 최다인 부산·김해·청주·용인·포항·서산 등 6개 도시에 선정되기도 했다.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14일 기자들과 만난 신씨는 “독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저자와 독자가 바뀐 듯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창비는 <엄마…> 100만부 돌파 기념으로 오디오북을 제작해 시각장애인 도서관 등 30군데 도서관에 공급한다. 또 미국·독일·중국 등 10개국에서도 번역·출간된다.
<이영경기자 samemind@kyunghyang.com>
출처: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9141818535&code=960205
미안함·애틋함…100만명이 더듬은 ‘엄마’ | |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출간 10개월만에 100만부 돌파 “세상 엄마들 위안받았다면 작가로서 보람” 내년 초 연극화 예정…중국어로 번역 출간 |
» 작가 신경숙 |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자 책 제목이기도 한 ‘엄마를 부탁해’가 바로 제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그 부탁을 독자들이 받아 준 것 같아 고맙게 여깁니다. 작가인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말하고 또 듣고 싶어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신경숙씨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14일로 100쇄 100만부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10일 출간된 지 10개월 만이다. 1990년대 이후 순문학 단행본으로는 가장 짧은 기간이다.
<엄마를 부탁해>는 치매에 걸린 엄마가 실종되는 사건을 계기로 딸과 아들, 남편 등 주변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과 추억에 비추어 엄마의 존재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는 내용이다. 14일 낮 기자들과 만난 신경숙씨는 “엄마라는 사람은 항상 가까이에 있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해독될 여지가 남아 있는 존재가 바로 엄마”라고 말했다.
“사실 형식면에서나 내용에서나 그리 편한 소설은 아닌데도 100만부가 팔렸다는 게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엄마라는 매개가 그런 장애를 넘어설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았다면 작가로서 보람이라 여기겠습니다.”
그동안 문학서의 주 독자층이 20, 30대 여성들이었던 것과 달리 <엄마를 부탁해>는 10대 청소년부터 중장년층 남성 독자들까지 고른 연령대에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작가는 “소설이라고는 처음 읽어 본 듯한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소감을 말한 적도 있었다”면서 “많은 독자들이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엄마에 대해 새삼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책을 내고서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은 적도 없었어요. 어떤 분은 돌아가신 엄마의 일기장을 보내 오기도 했어요. 엄마 얘기를 또 한 번 써 달라는 뜻이었겠지요. 글을 읽지 못하는 엄마에게 책 전체를 읽어 줬다는 독자도 있었습니다.”
<엄마를 부탁해>는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내년 초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영화와 뮤지컬도 일정을 협의 중이며, 이미 확정된 중국어판을 비롯해 미국, 독일, 스페인, 브라질 등과도 번역 출간을 논의하고 있다. 또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출판사 창비는 작가의 사인이 인쇄된 100쇄 3만부를 양장본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또 소설 전체를 6시간여 분량의 시디 10장에 담은 오디오북도 1000세트 제작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서혜정씨를 비롯해 고은정·배한성·주희씨 등 30명 가까운 성우가 녹음에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오디오북 100세트를 아름다운재단(대표 박상중)에 기증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창비 김정혜 문학팀장은 “남은 900세트도 시판하지 않고 기업체 협찬 등을 통해 필요한 곳에 갈 수 있도록 궁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최재봉 문학전문 기자 bong@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출처: 한겨례신문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3766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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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난 아직 안샀다. 꼭 살꼬야. 엉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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