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준공… 세계 최장 33.9㎞ 19년 만에 열렸다
새만금 방조제가 27일 준공된다. 1991년 착공됐으니 19년 만에 바닷길을 드러내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2시 전북 군산시 신시도 일원에서 방조제 준공식을 연다. 이날 준공식은 ‘대한민국을 품고, 세계를 향해 날다’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세계 최장인 33.9㎞의 명품 방조제 완성을 선포하겠다는 취지다. 또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인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본격 도약함을 국내외에 알리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준공식과 동시에 군산~부안 간 방조제 도로도 국민들에게 개방된다. 이 경우 군산에서 부안 간 이동거리를 50㎞ 단축시켜 왕래시간이 1시간 이상 줄어든다. 도로기능뿐 아니라 관광명소 여건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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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만금 방조제 안쪽에 모여 있던 물이 신시 배수갑문을 통해 바다로 흘러나가고 있다. 전북도 제공
◇ 설계부터 준공까지 국내기술로 완공 =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 유례가 없는 최고 난도의 심해공사였다. 이를 국내기술력만으로 성공시켰다. 최대유속이 초당 7m에 달하고, 최대수심이 54m가 넘는 심해였다. 길이도 그간 세계에서 가장 긴 네덜란드 주다치 방조제(32.5㎞)보다 긴 33.9㎞다. 방조제에는 모두 2조9000억원이 투입됐다. 연간 237만명의 인력과 덤프, 준설선 등 91만대의 건설장비가 동원됐다. 토석은 경부고속도로 4차로를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 들어갔다. 담수량은 섬진강댐의 2배가 넘는 10억t에 이른다.
새만금 방조제의 특징은 도로높임 시공과 다기능 부지가 조성됐다는 점이다. 도로를 높인 것은 방문객들이 외측바다와 내측호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망대와 주차장 등 위락·편의시설도 갖춰져 관광거점화 기반을 갖췄다.
새만금사업 1단계인 외곽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 전주시의 2배에 해당되는 401㎢(4만100ha)의 국토가 늘었다. 방조제 준공은 방수제 착공, 토지조성, 항만건설 등 지난 1월 발표된 ‘새만금 내부개발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에 따른 2단계 사업의 출발점이라는 의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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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질개선과 행정구역 다툼 과제 = 새만금 내부 개발의 성패는 담수호 수질 개선에 달려 있다. 인접 시·군 간 영토분쟁으로 비화된 행정구역 다툼을 진화하는 것도 관건이다. 만경강과 동진강 수질을 잡는 문제도 영원한 숙제다. 청정한 호수 유입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내부개발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당초 70%를 점유했던 농지면적이 30%로 줄고 다목적 용지비율은 70%로 높아졌다. 수질기준으로 보면 4급수(농지) 기준을 맞춰야 했던 면적이 3급수(다목적용지)로 대폭 늘어나 부담은 더 커졌다. 지금까지 새만금 유입수 수질개선을 위해 1조원 이상이 투자됐다. 그러나 수질은 5급수 안팎에 머문다. 수질을 잡는 문제는 ‘새만금 성공’ 앞에 숙명으로 다가서 있다. 인접 지자체들의 행정구역 다툼도 과제다.
군산시는 관행대로 해상경계선을, 김제시와 부안군은 육상경계선(만경·동진강)을 기준으로 삼자며 맞서 있다. 준공된 방조제가 무적(無籍)인 것도 이 때문이다.
출처: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4261759325&code=9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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