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영산 지리산에 댐이라니요”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16일 경남 진주시 남강댐 진양호. 1970년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는 곳에 댐을 세워 생긴 호수다. 그런데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은 댐 바로 아래 빼곡히 들어선 주거지를 보고나서는 이내 경악을 금치 못한다. 남강댐 아래에서 30여년을 살고 있다는 김경수씨(43·진주시 판문동)가 긴 한숨을 쉬었다.
“댐이 길이 1㎞, 높이 21m나 돼요. 평생을 살믄서 두 발 뻗고 자는 사람 없지 싶슴니더. 진주시민은 비 올 때마다 혹시나 해서….”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부산의 예비취수원을 더 확보한다면서 남강댐 수위를 4m 더 올린다는 계획이 추진됐다. 이 계획은 “가뜩이나 물난리 위험 속에 있는 진주시민이 부산시민 때문에 더 큰 물폭탄을 이고 살라는 것이냐”는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 계획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부산시민들이 역사를 모른다 아입니꺼. 장마철이면 남강과 낙동강이 합쳐져 낙동강 하구(부산)가 넘치는 통에 남강댐을 만든 거라예. 남강댐이 없으면 부산은 물난리 나는 기라예.”(김경수씨)
부산의 예비식수원 확보문제는 남강댐 하류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최근 들어 지리산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남강댐보다 상류지역에 댐 1개 또는 2개를 만드는 지리산댐 건설을 통해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계획이 알려진 것이다. 그러자 이번엔 지리산 일대 경남·전북 주민들이 댐 건설계획 중단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몰 우려 때문이다. 특히 지리산댐은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 포함되고, 6·2 지방선거 후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가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몰 예정지는 경남 함양 마천면과 휴천면의 뱀사골계곡·백무동계곡·칠선계곡이 합쳐져 남강으로 이어지는 임천강(엄천강) 일대다. 지리산생명연대 관계자는 “휴천면 용유담은 기암괴석과 계곡이 아름다운 곳으로 반달곰의 이동로”라며 “댐이 건설되면 천혜의 원시림인 칠선계곡 하부가 수몰돼 생태계 교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 실상사 주지 해강 스님은 “남원시 산내면은 고랭지 사과, 곶감 등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고장으로 지리산댐이 생기면 남원지역은 수몰되지 않더라도 기후변화 등으로 생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ㆍ진주 남강댐 하류 반발 이어 지리산 유역서도 반대 거세
ㆍ부산 예비취수원이 발단
“부산시민 때문에 물폭탄을 이고 살라카는 소립니꺼.”(진주시민 김경수씨)
“지리산에 댐을 세우는 것은 민족의 영산을 망가뜨리는 것입니다.”(지리산생명연대 최화연 사무처장)
서부 경남과 전북 남원의 주민들이 부산지역의 예비취수원 확보를 위해 검토 중인 남강물 취수사업과 지리산댐 건설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몰 위험 때문이다.
“지리산에 댐을 세우는 것은 민족의 영산을 망가뜨리는 것입니다.”(지리산생명연대 최화연 사무처장)
서부 경남과 전북 남원의 주민들이 부산지역의 예비취수원 확보를 위해 검토 중인 남강물 취수사업과 지리산댐 건설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몰 위험 때문이다.
16일 경남 진주시 남강댐 진양호. 1970년 경호강과 덕천강이 만나는 곳에 댐을 세워 생긴 호수다. 그런데 이곳을 처음 찾는 이들은 댐 바로 아래 빼곡히 들어선 주거지를 보고나서는 이내 경악을 금치 못한다. 남강댐 아래에서 30여년을 살고 있다는 김경수씨(43·진주시 판문동)가 긴 한숨을 쉬었다.
“댐이 길이 1㎞, 높이 21m나 돼요. 평생을 살믄서 두 발 뻗고 자는 사람 없지 싶슴니더. 진주시민은 비 올 때마다 혹시나 해서….”
그런데 10여년 전부터 부산의 예비취수원을 더 확보한다면서 남강댐 수위를 4m 더 올린다는 계획이 추진됐다. 이 계획은 “가뜩이나 물난리 위험 속에 있는 진주시민이 부산시민 때문에 더 큰 물폭탄을 이고 살라는 것이냐”는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 계획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부산시민들이 역사를 모른다 아입니꺼. 장마철이면 남강과 낙동강이 합쳐져 낙동강 하구(부산)가 넘치는 통에 남강댐을 만든 거라예. 남강댐이 없으면 부산은 물난리 나는 기라예.”(김경수씨)
부산의 예비식수원 확보문제는 남강댐 하류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최근 들어 지리산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남강댐보다 상류지역에 댐 1개 또는 2개를 만드는 지리산댐 건설을 통해 수자원을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는 계획이 알려진 것이다. 그러자 이번엔 지리산 일대 경남·전북 주민들이 댐 건설계획 중단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몰 우려 때문이다. 특히 지리산댐은 지난해 6월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 포함되고, 6·2 지방선거 후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가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몰 예정지는 경남 함양 마천면과 휴천면의 뱀사골계곡·백무동계곡·칠선계곡이 합쳐져 남강으로 이어지는 임천강(엄천강) 일대다. 지리산생명연대 관계자는 “휴천면 용유담은 기암괴석과 계곡이 아름다운 곳으로 반달곰의 이동로”라며 “댐이 건설되면 천혜의 원시림인 칠선계곡 하부가 수몰돼 생태계 교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 실상사 주지 해강 스님은 “남원시 산내면은 고랭지 사과, 곶감 등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고장으로 지리산댐이 생기면 남원지역은 수몰되지 않더라도 기후변화 등으로 생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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