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2012년 04월 27일(금) 00:00



여수와 광양 사이 광양만의 중앙에 묘도(猫島)라는 섬이 있다. 고양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때는 잘못된 풍수사상으로 쥐 서(鼠)와 음이 같은 서씨 성을 가진 사람은 살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 곳이다.

묘도는 전략상으로 중요한 곳으로, 임진왜란의 역사적 무대가 됐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진을 치고 일본군의 대함대와 맞서 싸웠던 기항지다. 조·명 연합군은 이 섬을 기점으로 인근 노량해전을 벌여 7년간 끌어온 임진왜란을 끝낼 수 있었다.

묘도는 특히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숨지기 전날인 1598년 11월 18일을 보낸 곳이다. 충무공은 묘도에서 최후 작전회의를 하고 이튿날 노량해협에서 적선 450척을 격파하는 대승을 거뒀지만 적의 유탄에 결국 유명을 달리했다.

414년만에 묘도에 충무공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이순신대교가 완공됐다. 여수∼묘도∼광양을 잇는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의 일환으로 건설된 이순신대교는 우리나라 교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우선 우리기술로 지어진 첫 번째 현수교로 세계적으로도 독자 기술로 현수교를 만들수 있는 나라는 4개국에 불과하다.

케이블을 연결하는 주탑 270m는 콘크리트로는 세계 최고로 서울 남산(262m)과 63빌딩(249m)보다 높다. 케이블에만 1만2000가닥이 사용됐고, 길이는 7만2000㎞로 지구 두바퀴를 돌 수 있다.

주탑 사이의 거리(주경간장) 1545m는 충무공이 태어난 해로 역사적 의미도 깊다. 21만t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두척이 교차할 수 있는 거리다. 주탑 사이 케이블 길이도 설계 당시에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시공하다보니 1598m로 충무공이 숨진 해와 같아졌다.

이순신대교가 여수엑스포 개막에 맞춰 다음달 10일 임시 개통한다. 동남권에서 여수로 올 경우 70분이 단축된다고 한다. 이만하면 충무공의 음덕으로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는 물론 전남 동부권 산업발전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장필수 사회부 차장 bungy@kwangju.co.kr

 


출처 : 광주일보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35452400466505087&search=이순신대교

 



 

Posted by Kukul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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