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년들과 타임머신 함께 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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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628 20:31 |
포미닛 참여해 새 감각 담고
윤종신·조성민 옛 정서 살려 앨범 속지 등 곳곳 추억 물씬
데뷔 20돌 기념앨범 낸 015B
그야말로 ‘20세기 소년’들의 귀환이다. 1990년대 초중반 발표하는 앨범마다 새롭고 혁신적인 음악으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그룹 공일오비(015B). 국내 최초로 객원가수 체제를 도입해 ‘텅 빈 거리에서’,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낸 프로듀싱 그룹 공일오비. 그들이 데뷔 20돌을 기념하는 미니앨범(EP) <20세기 소년>으로 돌아왔다. 공일오비가 21세기 들어 모습을 드러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들은 20세기 발표한 마지막 앨범인 6집 <식스 센스> 이후 정확히 10년 만인 2006년 7집 <럭키 세븐>을 발표했다. 일렉트로닉과 힙합을 도입해 또다른 실험을 선보인 이 앨범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대중적으로 성공하진 못했다. “그게 참 딜레마예요. 오랜 팬들은 90년대의 공일오비를 그리워하지만, 우리는 뮤지션으로서 발전하고픈 욕심이 있거든요. 7집은 우리 욕심껏 한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오랜 팬들은 ‘공일오비 음악 같지 않다’며 탐탁지 않아 했죠. 음악적 욕심도 좋지만 팬들이 있어야 우리도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일종의 절충안을 택했어요.” 공일오비 멤버 장호일(위 사진)은 새 음반의 성격을 이렇게 설명했다. 수록된 네 곡은 반으로 갈린다. 아이돌 그룹 포미닛과 비스트 멤버 용준형이 참여한 타이틀곡 ‘실리 보이’와 신예 아르앤비 가수 보니가 부른 ‘비 카인드 리와인드’에는 새로운 감각을 담고, 원년 객원가수 윤종신이 부른 애절한 발라드 ‘1월에서 6월까지’와 역시 5집에 참여했던 객원가수 조성민이 부른 일렉트로닉 팝 ‘고귀한씨의 달콤한 인생’에는 90년대 공일오비의 정서를 담았다. 장호일은 “예전 팬들은 뒤의 두 곡만 좋아한다”며 “특히 공일오비다운 가사의 ‘고귀한씨의…’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앨범 곳곳에는 추억과 향수가 깃들어 있다. 녹색 화면의 8비트 애플 컴퓨터를 형상화한 앨범 케이스, 어린 시절 좋아했을 법한 만화 캐릭터 가이드북을 본뜬 앨범 속지, 흑백 프로필 사진 등이 20세기의 아련한 정서를 불러온다. 93년 히트곡 ‘신인류의 사랑’에 대한 답가 형식의 타이틀곡 ‘실리 보이’에는 ‘신인류의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적 장치를 심어놓았다.
정석원, 장호일 등 공일오비 멤버와 함께 이번 앨범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한 객원가수 조성민은 “공일오비 이후 레드플러스 등 여러 밴드를 거치며 음악을 계속해왔지만, 가슴속에는 늘 공일오비에 대한 향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의 사실상 제작자이기도 하다. 정석원은 늘 그렇듯 이번에도 앨범 작업 말고는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앨범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지난 22일 발매 5시간 만에 초판 5000장이 다 팔렸다. “공일오비를 기다리던 분들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디지털 음원 시대에도 여전히 시디를 선호하는 오랜 팬들의 성향도 작용한 것 같고요.”(조성민) 공일오비는 오는 10월께 전국 투어를 할 계획이다. “신곡뿐 아니라 예전 히트곡들도 많이 들려드릴 생각이에요. ‘신인류의 사랑’과 ‘실리 보이’를 이어붙이면 마치 한 곡처럼 들리지 않을까요?”(장호일)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내가엔터테인먼트 제공
출처 : 한겨레신문 http://www.hani.co.kr/arti/culture/music/484914.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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