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무엇
그 사람의 무엇이 지나갔다.
그 사람에게선 어떤 흔적도 나타나지 않았다.
아, 내가 잘못 알았는가? 이미 지나가 버렸던 것인가? 아닐텐데, 내가 분명 맞을텐데, 내가 알고 있는 게 맞을건데...
바라고 바라는대로 된다면 그야말로 좋을테지만, 그렇지 않은게 이 세상인지라...
계속 헛된 바람만 잔뜩 불었다가 빠지곤 하기가 일쑤이고 이게 일상이 된지 어언 오래.
그 사람의 무엇이 미동도 없이 지나갔고,
나는 그 무엇에 대해서 아주 잠깐만 슬프게 기념했네.
그리고 나와 그 사람은 같은 도시 다른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오.
그 사람은 나의 낌새도 모른 채로, 나만이 그 사람을 인지한 채로.
그 사람과 나와의 거리는 1시간이내로 아주 짧은데,
보지 못한 세월이 너무나 커 그 사람은 이미 나를 완전 잊었을테고,
나만이 잊지 못한 채로 해바라기 심정으로 우두커니 있기만 하네.
아아~ 애달퍼라. 다가갈 수 없어라!
아아~ 서러워라. 드러낼 수조차 없어라!
아아~ 허망해라. 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어라.!
그러나 그 사람과 함께 똑같이 늙어가니 그나마 위안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