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이야기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한 이야기.
감히 발설하기 두려워서 전전긍긍해대기만 한 이야기.
선뜻 나서기도, 불쑥 드러내기도 무서워서 그냥 숨죽이면서, 숨어있기만 하면서,
언젠가는 기필코, 꼭 등장하리라!
입술을 꽉 물면서 다짐한 그 이야기.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총알처럼 지나가도 끊어지지 않고,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
늙어가는 모습과 늘어가는 한숨에
도대체 과연 도전할 수 있을까 되뇌이면서 하늘만 원망해대는 이야기.
아무 말 못하고,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그저 죽어라 기적만을 부르짖으면서,
뒤돌아보길, 문득 깨닫게 되기만을 소원하는 그 이야기.

참으로 황당하고, 격하게 웃긴 그 이야기.
도저히 이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낙담하게 되는 그 이야기.

 


<2007.10.5.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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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ukul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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