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주문해서 1월 28일 받음.
원래 살 계획은 갖지 않았으나, 그가게 특가판매로 팔고 있고 마지막 기회라는 의미심장한 문구에 혹해서 충동구매를 저지르고 말았다.
먼저 "아리랑"이다.
조정래 작가 작품인 "아리랑"을소장하고 싶은 맘이야 친일반민족매국노들과 그 후예놈들빼고는 다 있지 않겠냐?
그러나 예전 태백산맥 전권 묶음상자 파손사건도 있고 해서 그가게에서 책을 사기가 좀 꺼려졌다. 특히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을 책에 있어서는 더욱 더!
하지만 정가가 오르기 전 '마지막 떨이판매'라는 판매자의 소개글 때문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12권 전권에 49900원인데 말이다.
그래서 결국 장바구니에 담고 카드를 지갑에서 빼내고 말았다.
하지만 배달중 파손이라는 상황에 직면할까봐서 다른 것과 함께 구입하면 '그가게 직배송' 물품이니까 큰 배달상자에 같이 담아서 보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인하여 다른 책을 살펴보았다.
구매예정목록에 담겨져 있던 "셜록 홈즈 전집"이 눈에 띄었다. 때마침 이것도 특가판매로 아주 싸게 팔고 있었다. 그래서 두가지 상품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같은 상자에 담겨져 올 걸로 예상한 내 생각을 보기 좋게 배반하고, 따로 따로 배달상자에 넣어져 온 것이다.
"아리랑"은 이런 모습으로 왔다.
전권 묶음상자와 거의 같은 크기의 택배상자에 담겨져 왔다. 옆에 도장으로 '아리랑'이라고 찍힌 거 보니까 아예 택배용 규격상자를 마련한 것 같다. 그동안 배달 파손 사고로 불만폭발에 대한 시정조치로?
그래서 파손없이, 흠집도 거의 없이 안전하게 잘 왔다. 빼낼 때 애를 좀 먹었지만, 안빠져서.
근데 전집상자가 좀 크더라. 첨에 보고서는 실수로 한 권을 빼먹은 줄로 알았다. 권 수를 세어보니 다 들어있더라.
예전 태백산맥 전권상자는 너무 꽉 끼어서 불편하더니 그것때문에 일부러 헐렁하게 만들었나 보았다. 그러나 그래도 너무 크지 않나? 뭐 물론 책을 보다보면 책장이구겨지거나 휘어져서 부풀려지니 나중에는 딱 맞게 들어갈지도 모를 일.
책들은 한날 한시에 인쇄된 것들이 아니었다. 작년 12월산과 올해 1월산이 섞여 있었다. 뭐 이런...
그리고 작년이 16쇄, 올해가 15쇄?
첨엔 황당했지만 생각해보니 낱권으로도 판매가 되는 책이기 때문에 모든 권이 똑같이는 팔리지 않을테고 그래서 각권의 인쇄순이 다른 것일 거라고 이해하였다.
1년여전에 구입했던 태백산맥과 같이.
태백산맥 3권이 빠져있는 것은... 읽고 있어서이다. 1년여 전에 사놓고 이제서야 3권 읽고 있다.
책 읽기 너무 힘들다. 진도가 안나간다. 내용 때문이 아니라 내가 처한 상황 때문에.... 엉엉엉~
이제 명탐정 셜록 홈즈 이야기이다.
전집상자보다 훨씬 큰 그가게 전용 택배상자에 넣어져서 배달되었다. 상자가 커 안에서 굴려다녔을 것이기 때문에 첨에 보곤 순간 열이 뻗쳤으나 전집상자를 살펴보니 다행히 상태가 양호해서 열은 급격히 식었다.
셜록 홈즈 전집은 두가지 본이 시중에 나와 있고 이것보다 다른 본이 더 많이 팔리고 있다.
근데 이걸 택한 이유는 번역자가 추리소설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이왕 살 거 해설도 부록으로 달려있고, 번역할 때에 전문가가 단어나, 용어 선택에 있어서 더 정확하게 하지 않았을까 해서이다. 뭐, 번역 문장은 덜 매끄러울지라도 말이다.
셜록 홈즈에 대해서는 어릴 적의 아련하고도 아픈 추억이 있다.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았던 나는 불행하게도 다리병이 생겨서 2년 반의 기간을 칩거할 수 밖에 없었다. 보조기계를 착용하지 않으면 걸을 수가 없었던 나는 유치원 졸업 후 1년여를 집안에 박혀 살다가 나이가 차서 국민학교에 입학을 할 수밖에 없었고, 방과후에는 집에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무료한 시간들을 달래주었던 것 중에 이 명탐정 셜록 홈즈가 있었던 것이다.
교회 목사님 댁에서 빌려와서 읽게 된 홈즈는 단편들을 따로 따로 한권의 책으로 만든 문고판 연속물이었다.
참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여러 위인전들과 함께 빌렸던 것 같은데 위인전은 재미없어서 안보고 이 홈즈, 그리고 집에서 구독한 "새벗"이라는 잡지와 그 부록으로 온 소설 모음집들을 주로 보았다.
홈즈 중에서는 춤추는 인형 그림에 관한 암호 사건이 가장 인상 깊었고, 다리에서 타살인 것처럼 위장한 총살 사건, 그리고 홈즈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 돌아온 것 등 내용 전체는 모르겠고 단편적으로만 몇가지가 생각이 날 뿐이다.
이제 저 전집을 읽다보면 옛날 읽었던 그 내용과 그때의 내가 새록새록떠오르겠지.
추리소설을 일부러 찾아서 읽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사건, 사고나 상황에 대해서 추리해서 해석하거나 분석하는 것에는 언제나 흥미가 있다. 내 대학 전공이 한정된 자료를 통해서 그것을 분석하고, 유추해서 결론을 내는 것이기도 하고 말이다.
또한 흥미진진한 추리소설 한편 써보는 것이 소원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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